또 다른 차원의 삶(8/23수)

 

자기 틀을 깬다는 건 어렵다

허나 그분은 그 틀을 과감히

깨지 않고서 자신과의 대화

그건 불가능하다고 하신다

무엇이 그렇게 강력한 걸까

오늘 일당으로의 삯에 대해

오전 정시에 온 이와 오후에

그것도 일이 끝나가는 시간에

온 사람과 같은 품삯을 주는

그분을 보면서 화가 난 일꾼

그러나 그분은 틀리지 않다

그분은 겉만 보지 않고 속

전체를 보면서 판단을 한다

공정을 때론 시간으로 보지만

그분의 공정의 안목은 다르다

정해진 시간을 넘어 그 사람의

마음 상태와 가족 조건까지

온전히 다 보는 그분이다

그러니 뱁새가 황새의 

그 광폭을 어떻게 알까

그런고로 좀 부족하다 해도 

우선 나를 알고 난 뒤

그분이 어떤 분인지를 

아는 방법을 터득한다면

그때 께달음이 깃들 것이다 

동시에 전체를 조율하는 

그분 모습에서 이타적인 삶

그것이 주는 전체적 조명

그것이 뭔지를 깨닫는다면

그 사람은 좁은 문도 기꺼이

들어갈 수 있는 영성의 삶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러니 각자 그분과의 관계

그것에 집중하고 그분의 깊이

그것이 뭔지를 정확히 보자

그 안에 세상 구원의 역량이 

그대로 다 드러나고 있음을 

만날 수 있기에 말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