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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전문]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공동 메시지


아래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동방 정교회를 대표하는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가 9월 1일 금요일 오전 발표한 공동 메시지다. 교황과 총대주교가 공동으로 메시지를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 메시지는 모든 신자와 선의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 세상을 간단하고 견고한 방식으로 살아가며 지구의 자산을 책임감 있게 사용하도록 당부한다.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은 2015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정하였으며, 동방 정교회에서는 1989년부터 기념해왔다.

 아래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동방 정교회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의 공동 메시지 전문:

프란치스코 교황과 동방 정교회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의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공동 메시지

창조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세상의 전경을 보여줍니다. 성경은 “태초에” 하느님께서 인류가 자연환경의 보전과 보호에 협조하도록 의도하셨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처음에 창세기에는, “땅에는 아직 들의 덤불이 하나도 없고, 아직 들풀 한 포기도 돋아나지 않았다. 주 하느님께서 땅에 비를 내리지 않으셨고, 흙을 일굴 사람도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창세 2,5)라고 적혀있습니다. 땅은 우리에게 맡겨진 숭고한 선물이자 유산이며, 우리는 “때가 차서”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이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머리로 하여 한데 모일 때까지 보호할 책임이 있습니다(에페 1,10). 인간의 존엄성과 복지는 모든 피조물 보호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세계의 역사는 매우 다른 상황을 제시합니다. 우리의 태도와 행동은 하느님의 협력자로서의 우리의 부름을 모호하게 하는 도덕적으로 부패한 시나리오를 드러냅니다. 세계의 섬세하고 균형 잡힌 생태계를 방해하려는 우리의 성향, 지구의 제한된 자원을 조작하고 통제하려는 끊임없는 욕망, 그리고 시장에서 무한한 이익을 추구하는 우리의 욕심 등이 모두 창조의 본래 목적에서 우리를 멀어지게 했습니다. 우리는 자연을 더 이상 함께 공유하는 선물로 존중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는 그것을 개인 소유물로 간주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자연을 지키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우리의 건물을 짓기 위해 자연을 지배합니다.

이 대안적 관점의 결과는 비극적이며 오래 지속됩니다. 인간 환경과 자연 환경이 함께 악화되고 있으며, 지구의 악화는 가장 약한 이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기후의 변화는 세계 모든 곳에서 빈곤에 처한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지구의 자산을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며, 모든 사람과 모든 생명체에 대한 인정과 존중을 의미합니다.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긴급한 요청과 도전은 모든 인류가 지속 가능하고 필수적인 발전을 향해 나아가도록 초청합니다.

그러므로 지구를 공동의 것으로 인정하며 하느님의 피조물에 대한 공통된 우려로 하나되어 9월 1일에 환경을 위해 기도하도록 선의를 가진 모든 이들을 초대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우리는 창조의 고귀한 선물을 주신 사랑이신 창조주께 감사 드리며, 미래 세대를 위해 보살피고 보전하는데 헌신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만약 기도가 우리의 성찰과 축하의 중심이 아니고, 주님께서 우리 곁에 계시지 않는다면 우리의 수고는 헛될 것이기 때문입니다(시편 126-127장 참조). 실제로 우리가 기도하는 목적은 우리가 세상과 관계 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우리 약속의 목표는 우리 삶에 더 큰 단순함과 연대를 받아 들일 때 용기 있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세계의 사회적∙경제적∙정치적∙문화적 책임의 위치에 있는 이들에게 긴급히 호소합니다. 세상의 절규와 소외된 이들에게 귀 기울이고, 무엇보다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의 호소에 응답하며 세상의 상처 입은 피조물을 보호해 주십시오. 연대와 봉사에 우선 순위를 두지 않고, 모두가 일치되어 집단적으로 책임을 나눠 지지 않는다면 생태 위기와 기후 변화에 대한 진실되고 지속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2017년 9월 1일, 바티칸과 파나르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동방 정교회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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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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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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