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적인 분이 필요한 때(8/8화)

 

마치 제자를 시험하시려는 듯

장소와 시간과 공포의 날씨

밤의 호숫가의 마파람과 파도

제아무리 그곳 전문가라 해도

한계를 넘어서는 환경 앞에서

이성을 잃지 않을 사람이 몇

근데 말도 안 되는 그런 상황

배 안에서도 이 난리인데

아니 어떻게 물 위를 걷는가

이건 사람이 아니랄 수밖에 

인간계를 넘어 신계에서도 

아주 고수가 맞다 할 수밖에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상하다

왜 그분은 이런 상황에서 

제자들의 배를 먼저 띄우고

당신은 뒷정리를 다 하시고

그리고 마지막 기도를 한 뒤

새벽에야 그곳을 떠났다 했다

그것도 그 큰 파도 이는 호수 

정말 제자들을 시험하려 했나

하여간 당신의 존재에 대해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시간이다

수천수만의 사람을 다 합쳐도

그분 한 분을 당할 수가 없다

그러니 제자들에게 뭐라시는

그분 모습이 오히려 어색하다

사람이 물 위를 걸어오는데 

어떻게 유령이다 하지 않고

과연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장면이 훗날 당신 부활 때

유령은 뼈가 없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뼈가 있질 않느냐

뭔가 초월적인 분이라는 걸

확실하게 인식시킨 대목이다

그리고 확인 사살하듯이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에 베드로가 쑈를 했지만

그분의 초월적 위대함이 빛을 발한 대목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