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을 위해(7/30일)

 

내 것이 내 게 아니라고

강하게 거부할 수 있는

그런 내적 자유가 있는가

산더미처럼 큰 금괴 산

백옥처럼 빛나는 보석들

생명이 다해가는 사람에겐

대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보물을 가진 사람이 보물을

발견하고는 마음을 바꾼다

이것은 준비된 사람만이

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한다

사실 나의 존재 자체도

있는 것과 없어지는 차이

이것은 말 그대로 찰나이다

나 잘살다 가니 행복하세요

그러고는 한 그루의 나무로

또는 한 줌의 흙과 먼지로

어디론가 사라져가는 영혼

이걸 두고 깨달으라는 뜻

해서 백지 한 장 차이의 순간

시공이 달라짐을 느끼려면

새로운 차원의 보석들의 공간

그것이 뭔지를 깨달아야 한다

이게 뭔지를 알려고 하는

그런 사람에겐 확실히 보이나

이 세상의 미련과 집착으로

들어차 바늘 하나 못 끼어드는

그런 사람의 마음엔 영적 보석

그것은 돼지 목의 진주일 뿐

해서 때가 오는 그 순간을 위해

내 것이 내 게 아님을 선언

할 수 있는 커다란 새 마음

그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

근데 그것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거나 하늘에서 툭 하고

떨어지는 요술 방망이가 아니기에

마음 수행이 필요한 것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