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는 삶(8/3목)

 

감별사에 의해서 던져지는

병아리의 신세가 엿보이는

그런 시간과 너무 유사한

그런 비유가 바로 그물이다

어부가 끌어올린 그물 안

물고기를 보면서 흐뭇하다

먹기 좋은 물고기에서부터

값어치가 나가는 물고기를

한눈에 알아보고 싱글벙글

그리고 영 아니다 싶은 놈

그를 향해 인상을 쓰면서

다시 물로 던져버리는 모습

어부의 손을 떠난 물고기는

다시 살 수 있어 좋지만

완전히 버림받는 그런 존재

뭔가 즐거워 보이지 않다

해도 물고기는 오류가 없고

죄도 안 범했기에 회생

그것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인간의 마지막 장

거기서 이런 일이 났다면

이건 완전 막장을 넘어서

영혼도 구원받지 못한다는

그런 이야기로 흘러가기에

아주 난감한 시간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마음의 밭

그곳에다 다양한 물고기를

담을 수 있는 그물처럼

마음의 창고가 그분을 닮아

풍요로운 영적 가치를 담은

존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확한 식별을 기초로 하고

또 영적인 덕과 선행으로

완전히 무장하는 그런 존재로

늘 깨어 살아 있는 그물

그런 모습으로 살아갈 때만

그분의 사람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