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보기를 원한다면(7/9일)

 

온유한 사람을 만나러 간다

어디에서도 쉽게 못 만난다

그런데 웬 아이가 허공 향해

손가락을 들어 보이는데 

거기 어른들이 찾고자 하는

그 모든 게 보이는 것 아닌가

어떻게 아이는 그걸 발견했나

실제 있었던 슬픈 이야기이다

모두가 간첩을 잡겠다고 나선

한강 하류의 고즈넉한 마을

한바탕 난리를 치루고 있다

간첩이 나타난 건 확실한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는다

모두 죽을 각오로 찾는 건

정말로 대단한 일이긴 하지만

어른이라는 사람들의 과욕

그러기에 그들의 눈은 멀었다

해서 그들 눈에는 아무 것도

보이는 게 없다고 할 수밖에

그런데 웬 어린아이 하나가

높은 버드나무를 향해 손가락

바로 무성한 잎 사이로 드러난

간첩의 모습이다 참 슬프다

그럼 그렇게 수많은 전문가인

경찰, 군인 똑똑한 사람들의 눈엔

간첩이란 존재가 왜 안 보일까

그들 눈엔 이미 간첩이 황금이 돼

눈이 멀어버린 상태라고나 할까

그러니 어떻게 간첩이 보이겠나

해서 이렇게 말할 수밖에

왜 그분이 어린이처럼 순수한

그런 마음의 소유자가 되지 않고

또 영적인 그분의 멍에를 사용

하는 방법을 터득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그분이 지닌 보석의 길을

발견할 수 없음을 깨닫게 한다

해서 우린 마음의 독부터 빼야만 한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