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쉽게 가시지요(7/12수)

 

그분은 목적이 분명하셨다

왜 제자들을 부르시는지에

대한 소명 의식에서부터

파견의 근본적인 원인까지

그래서 그분은 자신의 분신들

그들을 위해 모든 걸 다했다

심지어 죽어서도 일을 했다

그것은 당신이 오신 목적이

유대인에게 좀 억울하긴 해도

그 이상의 목표가 있었기에

그 모든 걸 감수해야만 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 나라였다

그랬기에 당장 필요로 하는 것

그것 외엔 심지어 나라의 독립

그것까지도 신경 쓰질 않았다

그런 차원에선 뭔가 납득 불가

그런 것도 좀 보이기는 했다

유대인의 독립에서부터 천상까지

모든 걸 섭렵해도 될 것 같지만

그분은 그 영역은 건너뛰었다

그걸 세속의 것이라 봤는가 보다

해서 우리는 영적 식별의 끝

그것이 뭔지를 정확히 볼 때

또 그분의 눈으로 볼 때만

정확하게 우리는 볼 것이다

그래서일까 제자들도 헛갈렸다

그분 생각을 다 헤아릴 수 없었다

특히 다른 사람을 위해선

그렇게 하늘의 힘을 다 사용하시고

정작 당신 자신이 위험해질 땐

인성에 모든 걸 맡긴 난파선이 돼

자신을 완전히 희생시켜 죽었다

이러니 제자들은 헛갈릴 수밖에

그러나 그분에겐 마지막 비밀병기

부활이라는 영적 신약이 있었기에

그분은 모든 걸 불사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참으로 난해했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