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 맘에 드는 삶(7/28금)

 

고관대작에게 물어본다

인생이 참 아름다웠느냐고

서울역 노숙인에게 물어본다

인생이 많이 힘들지 않느냐고

사는 게 다 그렇지요 뭐 하며

허허 웃는 그 모습에서 인생

그것이 뭐 대수인가요 하는

그런 향수 같은 걸 느낀다 

구름처럼 한번 왔다가는 인생

그것이 뭔 대수냐고 여기지만

자기가 있는 그 자리에서 

내가 여기에 있는 근본 이유

그걸 정확히 알고 인정한다면

내가 어디에 있는 그것보다는

지금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지

그걸로 크게 만족할 수도 있다

인생은 극단을 달릴 수도 있고

밋밋한 신작로를 한없이 가는

그런 인생일 수도 있다

그럼 이게 최고라고 단정하는

그런 무엇이 있을까 본다

오늘도 길 돌밭 풀숲 옥토

다양한 비유의 이야기들 속에

각자 자신의 길을 들여다본다

아름다운 날보다 거친 날들이

더 많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그러나 인생의 잣대를 윤리

그것으로 다 판단할 수 없기에

거리의 사람도 희망을 가진다

그럼 무엇 때문에 열심히 사냐

그건 하느님 나라의 그분이

정확히 어찌 판단할지 모르니

최선의 삶을 사는 것이리라 

그렇다 100배의 인생을 사는 이 

과연 몇이나 있겠느냐만은

해도 단언할 수 있는 것 하나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삶 아닐까 싶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