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 지혜인 멍에(6/16금)

 

모든 걸 넘겨받는다는 것

상속을 받아 좋기는 한데

그에 따르는 책임이 문제다

상속을 받아 책임감 없이

환락가에 가 마구 써대던

둘째 아들을 생각해 본다

종말이 어땠는가를 기억한다

해서 받는 유산이 좋긴 하지만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것

이 영역을 아주 깊게 봐야한다

그분은 상속에 대한 책임으로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들을 향해 팔을 벌렸다

누구든지 힘들고 어려운 이는

다 와서 당신과 함께하자고

그러면 당신께서 어떻게든

모두 책임을 지시겠다는 것

해결이 안 되는 사람을 향해

당신의 지혜인 멍에를 줘

어떤 방법으로든지 그 무게

짐과 풀리지 않는 난제들을

대신 다 풀어주시겠다는 것

최선을 다해서 결자해지해도

한계를 느끼는 게 있었는데

역시 인간의 한계인 죽음이다

그러나 그분은 그것도 뚫었다

부활이라는 거대한 도구로

막힌 하늘에 구멍을 내듯이

확 뚫어 구원의 문을 냈다

그러니 알량한 작은 머리로

뭔가 세상을 다 해결하겠다고

마구마구 덤비는 사람들이여

그분이 주신 멍에의 참 깊이는

바로 순수한 아이의 마음이니

이 더위에 험한 곳 헤매지 말고

그분 발치에 조용히 내려앉아

예수성심의 지혜와 사랑을 읽으십시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