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버지의 집(6/17토)

 

AI의 시대를 일컬어 4차원

그럼 그분의 시대는 과연

몇 차원으로 계산해야 할까

물론 무한대의 시대로 표기

그러면 모든 게 끝나겠지만

그래도 현시대를 뛰어넘는

그 영역을 넘어 그분의 시대

과연 어디까지 그것이 가능할까

탄생부터 신출귀몰한 모습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긴 했지만

현실 삶으로 돌아와 작은 아이가

부모와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한다

하룻길을 간 후에 안 보이는 아들

이 작은 것이 어디에 있길래

어쩌겠는가 다시 되짚어간 길

거기엔 놀랍게도 다 자란 모습의

아들을 보며 아니 제가 어쩌려고

그러나 그 뒤는 감당이 안 되었다

당대의 최고의 집단인 율법 교사

이미 그들과 토론에 맞서면서 

조금도 물러설 기미가 없다

처음엔 제가 저러다 어떻게 하려고

그러나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지 않고는

도저히 납득이 안되는 아이이다

이렇게 총명하고 지혜가 넘치는

그런 아이가 언제 있었는가를.. 

솔로몬의 지혜를 뛰어넘는 지혜

잠시 천상 여행을 한 듯한 기분

무릎을 꼬집어 보고 현실로 돌아와

모자간의 대화를 나누어 보지만

이미 어미 품을 떠난 아들을 보며

이제부터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

저 아이를 몽땅 하늘에 봉헌

그것 말고는 영 답이 없어 보인다

도대체 아들은 몇 차원의 세계의 삶

그것을 살고 있다는 말인가?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