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문을 여신 분(6/24토)

세례자 요한이 태어난 곳
굉장히 거룩한 곳이 보인다
무엇이 그를 거룩하게 하나
세속의 눈으로 보면 글쎄
어떻게 저것이 하며 실망한다
다 늙은 여인의 잉태에서부터
아버지가 잠시 벙어리가 된다
자기로 인해서 생기는 수난
그러나 분명한 것 하나는 빛
가문의 영광을 넘어 인류의 빛
그리고 구원의 길을 향한 시작
바로 구원자를 향한 주춧돌
물론 이 또한 희생의 시작이다
그래서일까 그 또한 냉혹한 길
그 길을 자연과 함께 쭉 간다
완전히 거친 들판에서의 수행
근데 뭔가 들풀 향기를 넘는
그 어떤 매력이 주위를 끈다
해서 사람들이 벌 나비 모이듯
들판에 모여드는 게 신기하다
별것 아니지만 수행 끝자락에
꽃 중의 꽃이고 별 중의 별인
천상의 사람을 만나는데 와
자신의 온 길과 유사한 것
같으면서도 차원을 달리하는
그런 분이라는 걸 한눈에
꿰뚫어 보면서 머리를 숙인다
야 어떻게 저런 분이 있나
물론 전에도 알던 저 사나이
빛을 발하니 천하가 숙인다
이래서 저분의 신발 끈조차도
뭘 어떻게 할 수 없는 분임을
아주 솔직하고 겸손하게 고백
근데 우리는 저분의 근처도
범접할 수 없는 그런 분이니
도대체 두 분은 어떤 분이신가
하여간 영의 문을 열어준 요한을 만나 참 기쁘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