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어느 때라고(7/8토)

 

가끔 유쾌한 모임에 와서

초를 치는 사람들이 있다

축제를 즐기자고 모였는데

초상집을 연상케 하는 것

누가 이 사람을 좋아하겠나

이처럼 그분 앞에서 초치는

사람들을 만나는데 그분은

그래 좋아 그러나 때가 되면

나는 그보다 더 가혹한 단식

그것도 가능하니 지금은 

그냥 내가 하늘 걸 보라고

형식적인 틀로 완전 무장하고

덤비는 사람들과 영적 조직

그 안에서 그분 순리에 따라

모든 걸 수행해 가시는 분

어떻게 보면 전통적인 틀

그들이 더 확실한 것 같지만

하늘이 내린 우주 질서와

자연의 순리를 넘어서는 

그분의 논리와 질서정연함

그 안에서 새로운 삶의 시작

그것이 뭔지를 발견한다

그렇다 새 시대가 열리면

거기에 걸맞는 준비를 한다

그렇듯이 그분은 예리하다

새 술을 빚었으니 새 부대

그것을 준비하는 건 당연하다

지금은 혼인 잔치의 축제가

한창인데 어떻게 통곡을 하나

함께 축제의 찬가를 못할망정

한창 흥이 돋는 이때 훼방만은

해서 너희가 환영 못 받는

그 이유를 충분히 알겠다

지금이라도 그 형식의 탈과

이리의 검은 속을 벗어 던져라

거기다 꿀 바른 독의 유혹까지

싹 거두면 그 안에서 새순이 돋으리라.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