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과 영성의 형성(5/4목)

 

허리가 쉽게 구부러질까

연륜이라는 긴 세월을 통해

온전한 인격이 완성될 때

허리는 자연스럽게 숙인다

마치 무르익은 낱알처럼 

근데 또 다른 차원의 숙임

그 모습을 오늘 보게 된다

바로 그분의 인격과 영성

아주 익을 때로 익어가기에

그분은 이제 제자들을 향해

당신 허리를 온전히 굽힌다

당신의 모든 영성을 모아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다

완전히 제자들을 향해 굽힌

그 허리가 그분의 인격이

무엇인지를 말해주고 있다 

정말 참 스승의 모습이 뭔지

그분은 말씀이 아닌 행동

그것으로 그대로 보인다

그래서일까 그분은 당당하게

참 스승의 이치에 대해

자신 있게 말씀을 하신다

종과 주인 파견자와 파견인

그 관계가 무엇인가를 말하며

참 스승이 되길 원하는 이들

그들을 향해 덕과 인격과 사랑

그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길

그분은 온 힘을 다해 말한다

해서 세상의 관계에 대해서

이런 관계만이 참 주종의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 참 인격

그것이 뭔지를 정확히 하신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다 

아무리 말을 한들 소용있겠나

한번을 가르쳐도 가을 들판

무르익은 결실을 담은 겸손

그 안에서 참 영성을 만난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