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지경으로의 몰입               

 

어떤 때가 제일 기쁜가

또 어떤 때가 의미 있는가

무아지경에 이를 때는

과연 언제란 말인가 

무엇을 하든 간에 몰입

시간을 초월해 있거나

그 상황을 완전히 떠나

자신까지도 잊었을 때

이때 뭔가를 만난다 

이 맛을 아는 사람이라야

그분과 그분의 나라를 향해

몰입을 위해 노력하고

실제로 초월의 시간 안으로

항해를 하듯이 나아간다 

톨스토이의 소설 ‘세 성자’

그는 몰입의 한계를 넘는

그런 초월적 소설을 썼으니 

소설이지만 살아 움직인다고

말을 해도 지나치지 않다 

무인도를 여행하는 주교님

그 지역에 세 노인을 만난다

노인들에게 뭔 기도를 하느냐고

기도를 할 줄 몰라서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이것이 기도의 핵심이라고

그럼 제대로 기도를 해 보라고

주모경 등을 가르쳐 준다 

노인들이라 바로 잊어버린다

어느 날 주교님께서 다시 찾으니

세 노인이 너무 기뻐서 

섬에서 물위를 걸어오신다

아니 어떻게 저럴 수가 

해서 중요한 것은 암송보다

무아지경으로의 몰입이고

또 실제로 수행이 실천으로

드러난다면 그것이 참 기도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