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과 지상의 만남 인 산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산에서 신비를 만난다 

그분도 산을 좋아하셨다

그럼 어딜 어떻게 다니셨나

유혹의 광야인 파란치산

영광과 행복의 변모인 타볼산

피땀 흘려 기도하신 올리브산

십자가의 죽음으로 희생하신

구원의 승리의 갈바리아산

산은 이렇게 신비이다

구약에서도 중요한 사건은

바로 산에서 이뤄지고 있다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바친 곳

그곳에서 하느님을 만난다

그리고 그분께 모든 걸 드린다

그것도 배를 갈라 각을 떠서 

산을 오름도 힘이 든데

모든 걸 다 봉헌하고 있으니

그래서 하느님은 그를 믿었다

해서 이스라엘의 원조가 된다

허나 하늘을 뚫을 수 있는

그런 십자가의 신비 

거기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그것은 예수님을 향한 양보

하여간 천상의 신비의 끝

거기까지 못간 아브라함이다

그것이 바로 인간적인 한계

거기에 머무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도 대단한 아브라함이다

그분은 아브라함이 못다 한

그 영역을 타볼산에서 했다

즉 배를 가르는 대신

하늘을 갈라 모세와 엘리야

두 분이 내려오게 하셨다 

즉 천상과 지상의 만남에서

거룩한 변모를 이루셨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