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역시 그분이다               

 

몇 마디 대화를 나누면

그 사람이 누구일까하고

정확히는 모르지만 뭔가

이미지가 떠오르게 된다

저 사람이라면 대화가 

뭔지 몰라도 될 것 같고

친구를 해도 참 좋겠다

또 어떤 분을  만나면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 

걱정이 앞을 가로 막는다

근데 이들이 서로 이웃이면

이게 크게 문제가 된다

참 생긴 것도 비슷하면서 

정말 말이 안 통하는 이웃

3.1절이라 어쩔 수 없이

말을 안 꺼낼 수가 없다

일본인들의 형식주의 관계

친구가 되기 힘든 인간성

물론 개인주의의 발달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하나

상대를 죽여가면서 그런다면

그건 어떤 방법으로든 응징

아니면 성현들의 자비심까지

나아가는 깨달음이 필요하다

또 하느님과 예수님처럼

용서의 핵심을 집는다면

뭔가 실마리가 있을려나

꼭 자기주장에 고집불통

그래도 조선 사람들은 뭔가

열린 구석이 꽤 많은데

입 꽉 다문 그들을 보면

글쎄 어디서부터 풀어보나

역시 용서는 쉽지 않지만

먼저 큰 사람의 모습으로

허허 웃을 수 있을 때  

그래도 결자해지로 향한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