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깨는 혜안(2/1수)

 

말만 떠올려도 설레는 단어

고향과 어머니의 마음이다

그런데 오늘 그분은 다르다

외지에 나갔다가 향수병에

젖어 귀향하는 길의 그리움

긴 여행을 마치고 마을 어귀

어느새 바둑이가 냄새로 알고

산모퉁이를 돌아와 기다린다

그리고 저녁 짓는 연기 사이로 

어머니의 얼굴이 그려진다

아 이 내음이 내 맘을 녹인다

그리고 모친의 가슴이 닿으면

하늘도 부럽지 않은 시간이다

이래서 어머니의 가슴은 세상

모든 걸 다 품고도 남는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것일까

그분은 참 어려운 말씀으로

고향과 친척과 형제들까지

마치 경계 대상 1호로 선언

얼마나 못되게 굴었는지에

대해 상상 그 이상이 그려진다

왜 그랬을까 서로 오해였을까

팩트 없이 이런 일이 가능할까

거기엔 다양한 차이가 있다

과거에 대한 착각 속의 현실

적어도 초등학생 때의 예수

그가 어떻게 어른들을 대했는지

그걸 온전히 기억하고 있다면

지금쯤 어떤 사람으로 바뀌어

대단한 일을 할 것이라는 상상

이 정도 했었더라면 좋았을 걸

그들은 아직도 과거에 꼭 묶여

물 위를 걷는 옹골찬 기백의

그분을 볼 영적 눈이 없음이다

해서 천상으로 향하는 눈과 맘

그게 뭔지를 온전히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질 필요가 꼭 있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