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증명한 분(2/3금)

 

세례자 요한의 이름을 부른다

정말 거룩한 이름이다

하늘에 확실하게 새겨진 이름

세상 무엇을 더 바랄 것인가

그분의 길을 닦으라고 태어난

바로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

그래서 그는 늘 한결같은 길

그 길을 묵묵히 간 사람이다

웬만하면 나서지 않고 초야에

제자들 가르치며 살아도 될

그런 출중한 인물이었지만

때라는 게 다가옴을 느끼고는

자신의 몸을 완전히 봉헌한다

그것도 헤로데와 헤로디아에게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된다

어떻게 그런 혼인을 하는가

해서 눈에 가시가 돋게 했다

말 한마디면 다 끝나는 

그렇게 무식한 권력자 앞에

왜 그렇게 강하게 나섰을까

그건 하늘의 뜻을 수행하는

그런 차원에서의 언행일치

이것이 바로 그분을 향한

하늘로 향하는 길이 뭔지를

정확히 갈고 닦고 간 길이다

세상 나서 이런 분 만나기란

결코 쉽지 않은 모습이다

그분이야 하늘에서 내려온 

그런 분이라서 그렇다 하지만

요한은 무엇을 바란 것도 아닌

그냥 하늘과 그분이 원하는 것

그것을 위해 모든 걸 바쳤다

자신이 일군 공동체에서부터

마지막엔 자신의 목숨까지도

그래서일까 헤로데도 괴로웠다

정말 세례자 요한을 두려워 했다

역시 하늘의 사람임을 그가 증명했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