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곳이 풍기는 신비(2/7토)

 

외딴곳을 향하시는 그분

뭔가 중요한 일이 있던지

대사를 치를 준비를 하는

장소로 외딴곳을 찾는다

지금은 쉼이 필요한 때

또 다음의 집회를 위해

제자들과 조용히 머물 곳

그러나 군중들은 알았다

그분이 누구인지에 대해

그래서 죽을 각오를 다해

그 장소가 어디든 간다 

수도자들은 때가 이르면

외딴곳을 찾아 나선다

영적 목마름을 채울 

그런 장소에서의 영적 대화

해서 깔멜과 트라피스트는

사는 장소가 외딴곳을 넘어

그분의 영이 충만한 곳

그곳에 자리를 잡고 평생

그분을 향해 찬미를 드린다

오죽하면 대문의 문패가

‘하늘의 문’이라 새겨졌을까

한번 들어가면 아예 나갈

그런 생각을 다 치워버려라

그럼 그곳은 정말 천국일까

일단 갖춰진 조건들은 

유토피아를 뛰어넘는 그런

마법의 성과 같은 곳이다

젖과 꿀이 흐르는 낙원

그것이 뭔지를 잘 모르지만

하여간 그분을 향해 절규

아니면 찬미와 감사와 신비

하여간 그 맛을 아는 이는

외딴곳이 주는 그분 향기와

수행의 역사가 아우르는 

그 무엇이 있기에 참 좋다 

해서 우리는 그분의 잠심에 잠김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