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문을 여는 세례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기에
새로운 세계를 추구한다 
빵이 추구하는 세계는
분명히 한계 지워져 있어
시간 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임은 안 쉽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세상
그곳을 향해 눈을 뜨는 것이다
백년 너머에도 끄떡없는 세상
근데 그것이 말같이 안 쉽다
마음을 갈고 닦아도 어렵다
수행 고행 별짓 다 해도
깨닫기가 안 쉽기 때문이다 
깨달았다 싶으면 다시 원점
조금 실수를 하면 마이너스 
그래도 우리는 굴하지 않고
그분이 갔던 길을 또 향한다
그분은 세례가 필요 없었던 분
그럼에도 자신을 완전히 낮춰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니 
거기에 걸 맞는 은총이 온다 
하늘이 열리는 커다란 寶庫
그 안에 영원한 세상이 와!
그 능력과 힘을 발휘하는데
그대로 하느님나라의 시작 
그렇지 않고 어떻게 기적들이
단비 내리듯 수없이 내려
꼭 필요한 사람들을 치유에서
생활고까지 해결하시는데
종극엔 영원한 생명에로 입문
단박에 구원 사를 다 쓰셨다 
그래도 세례가 그분의 종임을
스스로 자처하는 가운데 
쓰레기 같은 인간들을 위해
완전완벽하게 당신을 봉헌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