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안 되는 것이 없는 분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논리적으론 틀려 보이나
그분은 기꺼이 당하셨다
무엇을 위해 당하셨을까
승리를 위한 일보 후퇴
물론 표현이 안 어울린다
그래도 그분은 처절하게
기꺼이 당해 주셨다
물론 교육용은 아니다
진짜 고통과 죽음만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 걸
믿고 또 믿은 후의 결론
그것을 제자들은 잘 몰랐다
이 안에 그분의 참 영성
신비가 그대로 드러남을
아주 역력하게 볼 수 있음
이 또한 신비 중의 신비이다
그럼에도 유다 같은 사람이 
버젓이 활달하게 나옴은
정말 한 치 앞을 못 보는
그런 사람임에 틀림없다
해서 우린 길이 아니면
정말 가지 않을 수 있는
그런 절제된 영성 하나는
뭔 일이 있어도 꼭 배워
끔찍한 상황만큼은 피해라
그래서 그분의 진짜를 
배울 수 있는 영성 
그 안으로 꼭 들어가야 한다
그분을 그렇게 골탕 먹여도
그분은 끄덕하지 않으며
마치 오뚝이 보다 정확히
일어나심을 우린 보았다 
그랬기에 그분은 뭣이든
안 되는 것이 없으시다
해서 자신 있게 말씀 하신다
내가 이긴다고 하지 않았더냐
내가 진짜로 세상을 이겼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