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을 비운다는 것                

자기의 때를 아는가
이에 답할 수 있다면
우선 그 사람은 행복하고
삶을 제대로 산 사람이다
세례자 요한은 멋지시다
때를 아는 대가였기에
참으로 뭘 아는 분이시다
그분이 칭찬한 이유가
뭔지를 분명하게 하고 있다
우선 그는 식별력이 있고
마음을 비울 줄 아는 사람
그러기에 내어 줄 수 있는
그것을 하나 둘 내어 드려
물가 세례 제자들 모든 것
더 비울 것이 없어 보인다
이 정도면 세상사람 중에
세례자 요한을 능가할 
그런 인물은 거의 없다
해서 그분은 극찬을 했다 
사촌이 땅을 사는 것도
배 아파 못 견딘다 했는데
어떻게 다 내어 준단 걸까
그러니 영적인 사람이다
영적이지 않고는 안 된다
특히 소유 영역 자존심
이 분야는 정말 치열한데
그것도 한참 일할 나이에
그는 분명 하늘의 뜻
그것을 분명히 알았다 
그렇지 않고 있을 수 없다
만에 하나 그분 앞에서
고집을 부렸다면 어땠을까
그건 불 보듯이 너무 뻔하다
그분은 그냥 그 길을 간다
그러니 그의 식별은 옳았다
이 또한 다 하늘의 뜻이리라.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