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불(12/16금)

 

요한이 타오르는 등불이라면

그분의 불은 무엇일까

촛불 횃불 화산 불을 넘는

천상의 불로 표현하면 될까

근데 그 불을 끄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도대체 뭔가

사실 천상에 불이 있을까

우주에 타오르는 불을 보면

분명히 천상에도 불은 있다

근데 그 천상의 불이 지상에

내려 온 것이 아니겠는가

그 불은 누구도 보지 못했고

감히 흉내를 낼 수도 없는

그런 거룩하고 신비로운 불

그 불이 훨훨 타오를 때는

누구도 곁에 갈 수 없었다

너무 뜨겁고 심연의 불이라

어떻게 할 수가 없는 불

한번 불이 붙었다 하면

뭔가 끝장을 보는 그런 불

그래서 죽은 사람도 살리는

그렇게 심오하고 거룩한 불

그런데 그 불을 향한 도전

감히 그 불을 꺼 보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참으로 우습기도 하고 놀랍다

허긴 겁 없는 세상의 힘으로

그분의 훨훨 타는 불을 끈다

그래 얼마든지 꺼 봐라

그 불이 완전히 꺼지는지를 

너희 눈에는 꺼져 보일지라도

곧 다시 훨훨 타오른다는 걸 

정말 모르고 있다는 그 자체가

참 안타깝고 허망한 일이다

그렇게 그분의 불은 영원했다

아버지가 태우는 불이기에

그 불은 영원히 타오를 그런 불이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