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적인 족보를 관상하며             

하늘의 족보를 본다 
하늘의 족보 없이 성탄
그것이 이뤄질 수 있을까 
아브라함으로부터 14대
다윗으로부터 14대를 걸쳐
마지막 14대의 끝인 요셉
그리고 그와 혼인한 여인  
마리아에서 예수가 나온다
근데 그 과정이 순탄치 않다
엄청난 신앙을 요구하고 있다
세례자 요한까지야 어떻게든
이 작은 머리와 마음을 동원해
이해 하고자 무진 애써 보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성령의 잉태
천사들의 등장과 하늘이 열림
하느님이 직접 개입하는 상황
이것은 초월적인 믿음 없이는
그 근처에도 갈 수가 없다 
마리아가 대단한 신앙을 가져
천사의 말을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천자의 씨앗을 잉태해
하늘 문을 여는 것까지는
어떻게든 오긴 왔지만
무엇을 위해 엄청난 잉태가
이뤄지고 있다는 말인가 
그야 세상의 구원을 위한 
더 이상 썩으면 안 되는 세상
그 세상 즉 인간들을 위해
그렇게 엄청난 잉태가 이뤄졌다 
역사의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대단한 사건이 이뤄진 것이다 
허긴 초월적 족보가 만들어져
그걸 어디에 이어야 하는가
허나 뭘 걱정할 이유가 없다
그 족보는 만민의 족보이기에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족보라는 것이다
족보의 개념자체를 자유롭게 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