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음의 신선한 신비                      

정말 깨어 있기만 하면
그분의 도우심이 오는 
그런 길이 뭔지를 안다 
그분은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깨어 있기를
주문하고 또 주문하셨다 
꼭 종말이라서가 아니라
깨어 있는 사람은 뭔가
달라도 한참 다름을 본다
열 처녀의 비유를 봐도
분명한 차별화가 드러난다
근데 그것이 막다른 골목
그런 상황이라면 그렇다
그래서 평소에 깨어 있음
이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준비돼 있는 사람은 긴급한
그 상황에서도 차분하며
그분의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거기에 맞게 움직인다
목에 총칼이 들어오고 
당장 목숨이 오간다 해도
깨어 있는 사람에겐 지혜
그리고 즉각 반응할 수 있는
그런 그분의 능력이 작용한다
성인들은 늘 깨어 있었기에
마지막 순간이 온다 해도
전혀 동요하지 않을 수 있어
오히려 상대방을 당황케 했다 
그런 상태를 유지함이란
대단히 어려운 것이긴 하나
그 자체로 평화이다
우리가 가야할 곳 
그곳을 알고 있다면
우리는 늘 그곳을 향하다
때가 이르면 그분을 알아채고
그곳을 향할 때
늘 사랑과 평화는 충만하다
이걸 위해 그분을 찾음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