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을 귀를 주심에(8/19목)

 

예복 연미복 무대복 등

때에 따라 갖춰야 할 것이

참 많다는 것을 본다

연예인들과 유명인들만 예복

그것이 필요한 것일까 하며 

많은 것을 생각해 본다

그리고 진짜 예복에 대해 

말씀하시고 계신 것이 뭔가

여기서 말씀하시는 예복

그것은 언중유골의 예복인

마음의 예복을 말씀하시는 것

아닌가 생각하며 글쎄 난

어떤 마음의 예복을 준비했나

아니 살아왔는가를 본다 

혹시 삶과 기도를 형식으로

해 온 것은 아닌가 싶어

다시금 많은 것을 곱씹는다

그러면서 지킬 것은 나름 지켜

마음이 편안할 때도 많았지만

이건 도저히 아니다 싶어 

몇 번을 갈아 던져버린 것들

차라리 그것이 훨씬 나았음을

보며 수 많은 인연들을 본다

한 권의 시집을 내려 해도 

한 편의 소설을 쓰려 해도 

제아무리 난다 긴다 해도

찢고 또 찢고 날을 새우고 새워

그래야 자식 같은 작품이 나온다

세상에 배앓이 속앓이 없이 

얻어지는 예와 절도와 사랑은

또 좋은 인연은 없음을 

그분 예복의 비유에서 

또다시 크게 대오각성이 뭔지

알아들을 수 있음에 너무 고맙다

그리고 이런 앎이 마지막 장이 

아닌 상황에서 들을 귀를 주심에 감사드린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