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때가 어느 땐데(9/2금)

 

오늘도 시비를 걸어오는 이들

왜 단식을 하지 않느냐고요

어떻게 잔칫집에 와서 단식을

요구할 수가 있는가요

당신은 정말 때도 모르는가요

그분 공동체를 향한 악다구니

그렇다고 그분의 공동체원들이

폭식에 큰 창고를 짓고 있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지 않는가

때론 자기들 먹을 것이 없어도

그것마저 다 내놓아 나누는

아니 그것을 그분께서 늘려서

온 동네 사람들을 다 먹이는

그런 희생적인 분을 향해서

어떻게 단식 운운하고 있는가

자신들이야 큰 창고에 싸놓고

배 두드려가며 살고 있기에

한 일주일 단식을 한다 해도

배야 좀 고프겠지만 걱정 없어

그렇게 한가한 소릴 하겠지만

그분과 그분의 공동체원들은

어떻게 하면 한 사람이라도 

배를 고르지 않고 살 수 있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데

여기에 와서 단지 형식의 틀

율법의 올가미를 지어 놓고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고

마구 단죄를 하고 있으니 

세상 제일 불쌍한 사람들을

한 분이라도 더 살리려는 그분

참으로 난감한 상황일 수밖에 

그러니 그분은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공동체 운동을 할 수밖에

물론 한없는 벽에 부딪히겠지만

오늘도 골고타 언덕을 오르면서

구원의 땀방울로 범벅 돼 가지만

세상은 희망의 불로 타오르고 있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