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혐도 초월하는 분(2/11일)

 

나병환자를 치유하시는 그분

그분의 마음이 참으로 따습다

사실 나병이란 흉측하여

사람들이 피하고 또 왕따 상태

그래서 나병보다 왕따 당함이

더 깊은 상처를 앓게 한다

물론 옛날엔 치유 약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왕따에 아오지

탄광과 같은 유배지로 향했다

그래서 그분들에겐 그 유배

그 삶이 더 힘들고 괴로웠다

지금이야 소록도가 육지화

또 나병도 더 이상 극한 병

그것으로부터 거의 해방 돼

왕따를 당할 이유도 없다

그러나 그분 시대에 나병

그것에 걸리면 완전 좀비

그 이상의 취급을 당했다

그래서 레위기에서는 나병

그 환자들에게 ‘부정한 사람’

이라고 낙인을 찍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때부터 처절한 삶

격리에 짐승보다 못한 취급

인생 막장으로 가는 길이었다

근데 이런 상황을 가족들도

먼저 나서서 심판한 것이다

그만큼 극한 상황의 전염병

그래서일까 일제 치하에서는

이분들을 완전 생매장시켰다

어쩌다 사랑을 해 임신하면

이세들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강제로 낙태시켜 전시했다

얼마나 잔인한 족속의 짓인가

해서 우리는 그분을 존경한다

이런 사람들을 자기 형제처럼

그대로 맞이해 치료를 넘어

공동체에 다시 복귀시켜 줬으니

해서 그분은 완전 구세주가 분명하시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