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는 나인가(12/8금)

 

당황해하는 마리아를 보며

은총을 충만히 받았다고

위로하는 모습 안에서

도대체 하느님의 존재란

무엇이란 말인가 하면서

깊은 침묵 속에서 여쭙는다

병 주고 약 주시는 그분

왜 처녀 마리아를 택해야만

하는가에 대해 물어본다

마리아만큼 순수한 이가 

세상 어디에 있느냐는 답

동시에 그분의 직접 개입

이것은 쉽지 않은 상태다

그분도 얼마나 급했으면

직접 당신의 천사를 보내

마리아에게 부탁했을까

중요한 건 나는 지금 마리아

그분만큼 준비된 나인가

순수한 사람으로 거듭나

그분의 은총을 입을 만한

그런 상태로 살아가는 나

지금은 그분을 기다리는 때

그것도 아주 깊게 깨어 있는

그런 상태로 기다리는 나

마치 마리아처럼 말이다

사실 마리아가 잉태소식

그걸 접했을 때 몹시 당황

그러나 천사의 설명 후엔

더 이상 놀라지 않는 모습

그것은 마리아의 마음이

거의 천사 이상의 순수함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해서 우리가 지금 필요한 건

바로 그분을 맞이할 순수한

그런 사람으로 거듭나는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느냐이다

이것이 됐다면 세상 뭘 더 바랄까?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