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사랑의 주인(10/29일)

그분의 정리실력을 만난다
십계명을 단 두 계명으로
완전 종합 정리하시는데
섬뜩한 느낌마저 들게 하는 건
너무나 분명하고 확실하기에
역시 그분은 그분이라는 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한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둘이 하나로 거듭난다면
세상 더 바랄 것이 없는 것
그렇기에 그 안에 그분의 보화
모든 게 담겨 있음을 만난다
해서 그분처럼 사랑하는 법
그것이 뭔지를 깊게 묵상한다
뭔가가 잡혀 오는 게 느껴진다
이때 그분 사랑의 핵심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서 안된다는 것
자신을 완전히 불태워서까지
하느님과의 일치를 이루시는 분
거기서 배운 모든 것으로
이웃을 사랑하시는데 그게
사람을 넘어 하늘을 감동시켜
결국은 초월적인 게 뭔지를
기적 안에서 그대로 드러낸다
그게 이타적 사랑에서 꽃핀다
예화로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
그리고 백인대장의 겸손의 극치
그 안에서 그분의 사랑이 나와
세상을 사랑의 꽃밭으로 채운다
해서 그 사랑은 세상을 다 녹여
카나의 포도주의 기적으로 시작
오병이어의 풍부한 나눔까지
그것으로 모자라 죽은 사람까지도
완벽하게 살려내는 그 안에서
하늘과 땅이 만나 할 수 있는
모든 걸 몽땅 만들어내는 분
여기에 십계명이 그분 사랑으로 거듭난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