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路資를 위한 삶(11/10금)

 

하느님 나라를 향함은

세속의 곳곳을 잘 보는 안목

그 안에서 영적인 안목까지

갖출 때 그 안에서 세상을

뛰어넘는 시간이 도래한다

부잣집의 집사로 취직한

그는 역시 무척 영리했다

곧 해고당한다는 걸 안 그는

최대한의 머리를 돌려본다

재산을 빼돌리는 방법이다

즉 주인도 아니면서 탕감법

그것을 통해 노후 대책을

그러나 그걸 모르는 주인일까

그냥 모른 척해줄 수 있는

그런 주인을 만났는가 보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참 주인

그분을 속일 방법은 없는 것

세속의 주인은 속일지 몰라도

천상의 주인은 못 속임을

그분은 거래하는 모습으로

정확하게 평가하고 계신다

허긴 천상의 삶은 이기심과

계산과 심지어 짝짓기도 없으니

뭔 욕심을 낼 필요가 있겠는가

있는 그대로를 즐기며 사는 삶

그것이 천상의 삶이리라

그럼 심심해서 어떻게 사느냐고

질문하는 세속의 사람들이다

그래서 지상에 살 때의 덕성과

혼자 사는 법을 잘 갖춰놓으면

천상의 삶을 잘 즐기는 방법을

그 누구보다도 빨리 터득하리

지상에서의 노후도 중요하지만

영원히 사는 그곳에서의 노자

거기까지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얕은 수로 그분을 속이는

그런 삶은 살지 않을 것이리라.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