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깨어 있으려나

깨어 있기를 바라면
무엇이 좋으냐고 묻는다
그야 깨어 있으면 다 좋다
물론 어떻게 이해하느냐
그에 따라 모든 게 달라진다
깨어 있는 것을 눈 뜬 것
그것만으로 안다면 망조다
그러나 그 시대를 잘 사는
그런 사람이라면 최고다
자연 그대로의 멋짐은
하느님이 주신 뜻대로
깨어 살아가기 때문이다
들꽃을 보라 그들은 약하나
정말 순수하고 아름답다
누가 봐주지 않아도 
칡 범이 똥을 싸고 가도
심지어 새들이 쪼아 먹어도 
햇빛이 나면 눈을 뜨고
비가 오면 물 사워하며
바람 불면 흔들어 운동하고
사람이 오면 예쁜 모습으로
있는 그대로 깨어 있다
그러다 꺾어 가면 아이코
그땐 그 집에 가서 산다
깨어 있음은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아닌가
그들은 세상 삶을 몰라도
세상이 어떤 때인지를 
나름 잘 알고 있기에
낳고 죽는 때를 안다
근데 그것에 대해 초연하다
해서 그들은 아비규환 대신에
늘 하늘 향해 찬미 한다
사람들도 그들처럼 순수하면 안 될까?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