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다고 하지마라

늦었다고 포기하면 끝이나
포기하지 않으면 곧 희망
그 싹이 솟아 나온다
가을을 황금기라 하는데
괜히 하는 말이 아니다
왕성한 여름을 보내고 
결실의 황금기를 맞고는
작렬하게 먹혀주고 떠난다
그건 아주 떠남이 아니다
잠시 떠남이고 봄이 오면
다시 새 인생을 펼친다
고로 인생은 황금기는 있어도
인생이 완전히 끝남은 아니다
다만 잠시 쉬었다 가는 것이다
늦었다 끝났다 할 시간에
아 잘 쉬었다 다시 시작이다
이렇게 인생에게 용기를 주는
그런 사람이길 기도해 본다
바르티매오 시각장애인을 보라
그보다 힘든 사람이 있겠으나
그가 대단한 것은 기다림
언젠가는 나의 눈을 뜨게 할
그분이 오신다는 희망
그때가 왔을 때 그는 외쳤다
아니 울부짖었다 
그분의 은총이 못 도망가게
그분의 모든 것을 잡았다
아니 간절히 청원했다 
마치 눈을 뜨게 하실 분이
그냥 가실 수는 없습니다
저에게 딱 한 번의 기회를
당신께서 허락해 주십시오
그럼 제가 눈을 뜨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겠습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