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기다림인가

종착역에 다다랐을 땐
아 이제 다 왔는가 
근데 또 다시 시작이 있다
세상에 종착역은 없다
다만 보이는 곳으로부터
다시 뭔가 희뿌연 그곳
그곳으로의 여행일 뿐이다
과연 누구나 다 희뿌연가
그건 무엇을 어떻게 기다리냐
여기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
구체적인 기다림이 있다면
그 사람은 반드시 그걸 본다
허나 세상을 허구로 믿는
그 사람은 끝이 희뿌연 
그 상태도 아닌 검정이다
이래도 그냥 인생을 향해
막장이라고 주장할 것인가
사람은 자기가 준비한 
인생의 창구로부터 
뭘 어떻게 꺼내느냐
이것에 따라 세상의 시작과
끝이 완전히 달라진다
인생의 끝에 허구만 있다면
그 사람은 허구 속에 헤매고
그 끝에 영원한 생명의 길
그것이 있다고 믿은 사람은
그길로 들어 설 수 있기에
구겨졌던 인생의 삶도
쫙 펴지는 그런 시간이 
자신 앞에 펼쳐짐을 보고
와 이래서 기다리라 했구나
그러니 긍정의 문과 마음
이것을 온전히 가지고 기다려라
그럼 그분이 꼭 채워주실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