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이라는 사랑이야기

혼인은 누가 뭐래도 사랑이다
하느님의 결합도 사랑이듯이
인간의 결합은 단연 사랑이다
하느님의 구조가 삼위일체라면
인간의 결합은 이위일체이거나
아니면 삼위일체라고 하겠다
성부성자성령이 삼위일체라면
부부간의 결합은 이위일체이고
부부 플러스 자녀가 된다면
가정이자 삼위일체가 성립된다
해서 인간은 사랑의 결합체다
사랑은 나면서는 필라델피아
성장을 하면서는 에로스
영적성장을 하면서 아가페이다
필라델피아는 형제적 사랑이고
에로스는 연인들의 찐한 사랑이며
아가페는 이 모든 것을 내포하고
참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내적이며 은은하고 영적인
그런 사랑을 의미하는 것이다
성장하는 과정에선 부모형제의
따뜻한 사랑 속에서 운신한다면
독립으로 향하는 그 뜨거운 사랑은
그 누가 뭐라 해도 정열적이다
이런 사랑들이 가을 햇살아래
녹 익어 단맛을 내는 과일처럼 
이웃에게 기쁨을 향을 날릴 때
사랑은 세상을 넘어 천상까지
그 향기를 배달하는 가운데
하늘로 향하는 길을 만든다
이런 사랑을 평생 가꾼 이들은
혼인이 참으로 아름다울 것이다
그러기에 백발의 나이가 되어도
아이들처럼 청순한 사랑이 아가페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