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참 열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겠지만
그래도 완벽하려고 노력할 때
뭔가 껍데기는 벗지 않나
그런 차원에서 당찬 알곡
그것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면
씨와 밭과 농부 그리고 그분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마지막엔 그분을 향하는 열정
이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필요한 것은
최선을 다함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이다
바로 공동선인 이타적인 삶
그 안으로 깊숙이 들어갈 때
가을의 열매는 맺어 진다
사람은 자신이 그분 앞으로
회귀하는 시점이 바로 
열매를 거두는 시기이다
연어도 두껍이도 자신을 봉헌해
종족을 위한 이타적 삶을
선택하고 최후를 맞이하는데
사람으로 나서 오로지 나
그리고 나를 따르는 사람 만
생각하는 그런 옹졸한 이라면
그분 앞에 설 때 많이 부끄럽다
티벳 종교인이 이 땅을 떠나면서
한국인들은 기복신앙을 좋아 한다
아니 너무너무 사랑한다고 했다
사실 비웃는 이야기이다
적어도 종교적이라면 이타적인
봉헌의 삶에서 나오는 
하늘과 이웃을 향하는 사랑
무조건적인 사랑이 만들어질 때
인생의 참 열매를 맺는 것 아니겠는가.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