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은 피로써의 신앙

골배마실을 떠난 대건
가장 어린 나이임에도
기개세 하나는 대단해
호랑이도 때려잡을 기세였다
거기다 신앙이 투철하여
마카오까지 도보로 가는 길
온갖 유혹과 위험이 도사려도
굳건히 갈 길을 가는 굳은 신앙
두 형님을 추월해서
먼저 사제가 되니 조선 제1호
하늘이 조선 땅의 교회를 열었다
더 이상 평신도 성사집전
그런 기이한 현상을 막았다
하늘은 알고 있었다
왜 그가 조선 제1호 사제인지
그 험난한 박해의 희생엔
하늘도 감동시킬 영적권위
그 모든 것을 갖춘 그를
조선교회의 주춧돌로 삼았다
그 옛날에 라틴어 불어 영어 중국어
못하는 것이 없는 인재 중의 인재
아무리 외교관으로 대접하겠다고
배교를 설득해 보지만
오히려 설득을 시켜 
신자들로 만들겠다는 굳건한 신앙
대건 신부님은 이미 聖人이셨다
스승 예수님이 가신 그 길을
자신의 때가 온다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도 
불은 피로써의 신앙인
십자가를 지고 갈 길을 다 갔다
그리고 그분과 완전히 하나 되어
하늘의 꽃과 별이 되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