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이어도 좋은 이유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
그런 사람들을 부르러 왔다
그분의 말씀을 듣노라면
아 나도 살 수 있구나
이렇게 죄 많은 인간이
어떻게 세상을 사나
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세상에 죄 안 짓고 사는 
그런 사람이 어디 있나
마치 지구상에 살면서
산소 없이도 산다고 하는
그런 사람이 바로 
나는 죄 지은 것 없어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나
허나 세상에 죄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하느님과 그분의 아들
그분들만이 피조물을 만든
그런 분들이시기에 그분들은
죄의 영역에 있어서도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다
세상에 얼마나 의인처럼
행세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그분께서 의인보다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강하게 주장하실까
혹시 의인행세 하는 나
건강하다고 자부하는 나
자비롭고 사랑스럽다고 하는 나
그런 류의 사람은 아닌지
한번쯤 찔려 보는 하루여도 
참 괜찮겠다 싶다
그게 그분을 떳떳이 볼 수 있는
그런 참 안목이 아닐까 싶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