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의 삶이란

그분의 부르심을 받은 이들
그들은 그만그만한 사람들로
잘났다고 하기 엔 부족하고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는
그런 사람들을 그분은 부르셨다
그분이 그들을 모은 이유는
오직 한 가지 ‘하늘나라’
당신과 함께 그걸 사는 삶
그런 공동체를 원했다
어촌 계장인 베드로 일행
세금으로 사람을 괴롭힌 세리
새 세상을 꿈꾸던 혁명가
셈이 너무 빨라 실수한 당가
그들은 오합지졸 이었다
소위 말해서 당나라 군대
그러나 그들은 순수했다
왜냐하면 그래도 그분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버렸다
사실 하늘나라의 선포란
정말 뜬구름 잡는 것 아닌가
허나 그분을 따르면 따를수록
마력에 더 빠지는 제자들
결국 그들은 그분 말씀에
푹 빠지다 못해 젖었다
그리고 그분을 흉내 내긴 어렵지만
서서히 닮은꼴이 되더니
그분의 영성을 닮아가면서
촌 튀를 하나 둘 벗는데
와 저들이 정말 저들 이었나
하늘나라 근처도 못 가던
그런 촌사람들이 더 이상 아니다
이젠 그분의 일부이긴 하지만
모상이 되어가는 걸 보면서
하늘나라가 멀지 않구나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