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두려워하랴

어딘 가에 끌려간다 해도
모진 취조와 고문을 당해도
내가 그분 앞에 떳떳하면
어떤 말을 준비하지 않아도
청산유수가 될 수 있음은
내 안에 그분이 계심이다
언어는 영이고 자신감이다
내가 상대에게 짓눌리면
우선 당당한 몸 매무새가 없어
무슨 말을 할까 고민 한다
이미 마음이 어두운 것이다
허나 성령으로 준비된 마음
그것 안엔 그분이 계시기에
뭘 질문 당한다 해도
하늘 향해 한 점 부끄럼 없는
가을하늘의 명경지수라 할까
그 뒤엔 금구(金口)가 되어 있다
이미 지혜와 혜안으로 가득 차
상대의 입을 봉인하게 한다
가장 크고 가장 좋은 대화는
내 입을 통해 그분께서 하시는 말씀
그분의 영이 살아 있는 그 상태
그 때 상대방은 감화 된다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해
가냘프고 힘없어 보여도
폭발적인 능력이 나오는 금구
이것이 바로 신앙의 힘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