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심과 응답의 길

성소는 하느님의 부르심이다
하느님이 부르지 않고
제 멋대로 떠나는 사람은
많은 경우 실패를 한다
그럼 무엇이 그분의 부르심일까
그것을 정의하는 것은 어렵다
허나 그분이 부르셨던 모습
그것으로 돌아간다면 어려울까
베드로는 그들 동생들을 통해
세리 마태오는 지나가면서
바오로 사도는 강한 빛으로
이냐시오는 병실에서 치료 중에
루터는 큰 벼락과 천둥 속에서
영적인 이는 이웃영혼 구령 중에
또 어떤 이는 그분처럼 살고파서
뭐 성소의 이유는 
망우리 공동묘지의 묘비처럼
이유 없이 죽은 이가 없듯이
다 각자의 이유를 달고 있다
좌우간 성소의 동기도 중요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받은 성소를
어떻게 잘 가꿔가느냐이다
하느님과 예수님과 성모님 외에
함께 살아가는 동료들 중에 
누구를 만나느냐가 참 중요하다
그리고 내가 사도직 장에서
누구를 만나느냐가 또 중요하다
세상사는 서로 도와주면 쉽게 가고
서로 싸우면 쉽게 망가진다
아무리 큰 지진이 온다 해도
살 사람은 또 살아남듯이
하느님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
이웃과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성소의 길이 여문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