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 바람인 빈 마음

바람엔 여러 바람이 있는데
못 말리는 바람이 바로
치마 바람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어머니들의 바람은 비슷해
자신의 아들이라면 목숨까지도
내 놓을 준비를 마친 이들이
바로 우리들의 어머니이시다
근데 재미있는 건
야고보의 어머니는 어째서
예수님의 어머니로부터
그 겸손함과 진정한 사랑
그것을 못 발견했을까
기왕 발견하려면 꼭 필요한 것
그것을 발견했어야 했는데
어째서 영적 공동체에서
육적인 것을 발견하고자 했을까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완전히 자신을 낮추지 않고서
완벽하게 자신을 비우지 않고서
영적인 사람이 된다는 건
영 물 건너 간 모습이다
해서 진짜 왕이 되고자 한다면
말 그대로 종이 우선 되라
그리고 마음부터 비워라
머리로 하는 것을 가슴으로 하고
채우던 습관을 비우는 습관으로
그러다 보면 뭔가 보인다
성모님의 마음이 보이고
예수님의 마음 또한 보인다
그러다 보면 치마 바람이고 뭐고
하루아침에 싹 정리되고 있는 
그 무엇이 투명해 진다
빈 마음이 떠날 때 하늘이 열린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