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 속의 배움


사람은 평생 배우며 사는데
부모형제로부터 배우고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배우며
경쟁을 통해서 배우기도 한다
그러다가 배움을 멈추는 듯
잠시 쉬워 갈 수도 있고
잠시 돌아다봄을 통해 
아 제대로 배우며 가고 있나
그 잠시가 많은 걸 보게 한다
마치 깔딱 고개에서 만나는
시원한 냉수 같은 신선바람
그 자리에 오래 앉으면 좋겠지만
인생은 갈 곳이 많기에
그분의 바람결을 따라 흐른다
그러다 흘러 멈추는 곳
자연과 신(神)이 주는 배움이다
근데 배움에 다름이 있다
사람으로부터의 배움은 채움인데
자연과 신이 주는 배움은
비워야만 채워지는 배움이다
즉 섬김 속에 배움이 있다
왜 제자들이 그분을 따랐나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도 
조건 없이 따랐던 시간들
그들이 훗날 뭘 모르면서도
크게 웃을 수 있었던 건
스승이 하는 그대로 하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흉내를 내는데
그 안에 보여 진 것은
채움이 아니라 비움이더라
옆 사람 것을 가지려하기 보다
있는 그대로 놔두다 보면
그 옆자리에 그분이 함께 하심을
볼 수 있음이 배움 아니겠는가?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