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의 매듭을 푸는 길(6/12토)

 

봉창 두드리는 소리와 화두

무엇이 먼저인지는 몰라도

참 깨달음 없인 알 수 없는

오늘 복음은 말씀하고 있다

뱁새가 황새 따라 못 가듯

제아무리 천하의 부모라도

천자의 그 속을 어찌 알리 

해서 천길 물속도 모르는데

어찌 인간의 깊은 속 

그것도 신성 안에 비추 인

그 신비한 속을 어찌 알리

고로 우린 알 수 없는 

그런 일들 앞에선 우선

그분을 향해 머리 조아리자

믿어도 너무 믿었던 아들

그가 그렇게 총명을 넘어 

부모 뒤통수치는 소리를

허긴 율사들도 쩔쩔매니 

뭔 할 말을 하겠는가 

이번 사건 하나가 바로  

앞으로 펼쳐질 그분의 길

그 모두를 대변하고 있다 

더불어 이 화두를 풀면

그분의 세계와 갈릴리에서

예루살렘 그리고 골고타언덕

그 모든 사건들이 다 풀린다

그러니 헛것에 애쓰지 말고

그분을 직시하고 뚫어라

그리고 성경의 본질의 핵

뿐만 아니라 천지의 실제가

모두 내포되어 있음을 

깨끗한 성모님의 투명 속에서

읽을 수 있는 순수함을 보라

성모께서 속앓이가 컸지만

그래도 다 이겨낼 수 있음을

알아갈 때 매듭이 풀린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