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와 자비의 은총(8/12목)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자비의 하느님 마음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나 

사실 모든 것이 공짜다 

물론 노력이라는 대가가 

없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그분이 주시지 않는다면

택도 없는 이야기가 맞다

산소가 단 몇 분만 없고

한강 줄기가 말라 버린다면

또 기온이 3도만 올라도 

우린 어쩔 수 없이 못 산다

그런 상황이 된다면 노력

이 모든 것이 헛되게 된다

그러니 그분의 자비의 마음

그 깊이를 헤아려 보자

왜 그분은 그처럼 용서 용서

하시는지에 대해 깨달음 차원

거기까지 나아가지 못하면

무한한 용서를 의미하는

일곱 번이 아니라 77까지의

용서의 참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기에 실천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무한한 용서와 자비의 마음은

인간의 힘만으로는 안 되나

그분께 모든 걸 의탁한다면

안 될 것도 없다 다만 하나

상대방도 거기에 걸맞게 

움직여 줄 때 용서는 쉽다

만 달란트 아니라 세상 전체를

빚졌다 해도 용서받을 수 있는

그런 자비를 입을 수 있다 

근데 말이 쉽지 그 단계에 

나아감이란 하늘의 별 따기

그래도 한 계단씩 밟아 올라가자.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