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을 뛰어넘는 靈(6/27일)

 

자신도 종교의 권위자인데

그분 앞에 와서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면서 어!

뭔가 큰 것이 있는가 보다

역시 사람은 죽음 앞에서

뭘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사람이 죽어가면 병원으로

명의를 찾아 나서야지만

그래도 안 될 때 바로 

하늘을 쳐다볼 수밖에 없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절대자

그리고 그분과 친한 분

그분을 향해 기원할 수밖에 

회당장과 하혈병을 앓는 여인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 보았지만 더 이상 방법이

없기에 결국 영하다는 분

그분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아니면 몰래라도 만졌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이 뭔가

하늘의 기운이자 그분의 영

그 앞에 안 되는 것이 없음

그것을 난치병과 한계의 끝

즉 벼랑에서 칡넝쿨이라도

잡으려는 그 심정으로 아주

절박하게 매달리고 염원했다 

사람은 그 누구도 한계를

넘을 수는 없다 다만 그분

그분에 힘입는 순간 다르다

차원은 분명히 달라진다 

이때 대단한 회심과 함께

몸과 마음에 큰 변화가 온다

죽음에서 살아나기도 하고

난치병도 치유를 발한다 

이건 이성을 넘는 것이며

영원한 생명까지 함께함을 본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