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지력 의지차원의 봉헌              

 

봉헌을 위한 준비로

나는 무엇을 마련했는가

양 집비둘기 산비둘기

몇 푼의 돈과 초 몇 자루

이것이라도 준비 했다면

그래도 정성을 보였다

옛날의 부모님들을 보라

하늘과의 약속을 위해

없는 아이를 간절히 청해서

한번 가슴에 앉아 보고는

그대로 하늘로 봉헌했다

한나가 가장 대표적이다

그래서였을까 마리아도

시므온과 안나가 지켜보는

그 가운데 예수를 봉헌했다

그 뿌리는 신앙의 선조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봉헌한

그 뿌리에서 왔을 것이다

봉헌이 어디에서 왔을까

이것도 참으로 중요하지만 

진짜는 뭘 어떻게 봉헌하느냐

존재자체를 깨달았기에

몽땅 봉헌할 수 있느냐

여기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 

수도자가 그분을 향한 

온전한 수행을 위한 봉헌

사제가 온 백성을 위한 봉헌

교우가 전인격을 온전히 봉헌

초발심이 끝 날까지 가도록 

서로 사랑으로 격려하며 봉헌

기억 지력 의지까지 몽땅 봉헌

그럼 하늘도 감동을 하여

그래 그 정도면 됐다

하는 말씀이 들려 왔다면

이게 바로 봉헌의 시작임을

깨닫는 사람이 참 봉헌자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