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소통을 원한다면                    

 

자존심만 버릴 수 있다면

세상 안 될 일이 없다

백날 그분을 따른다 해도

진짜 버릴 것을 안 버리면

맨 날 똑같은 자신이기에

거기엔 변화가 안 일어난다

변화가 없는 그곳에서 

어떻게 기적이 일어나겠나

시리아페니키아 여인을 보라

그녀는 모든 것을 버렸다

그리고 그분을 찾아 나섰다 

그 당시 이방여인이 남성을

찾나 나선다는 것은 기적

그것도 이방인 남성을 말이다

거기다가 딸에게 들린 마귀

그놈을 쫓아내 달라는 청탁

용기를 내서 발치까지 갔는데

콧대가 보통 높은 것이 아니다

자기를 강아지 개 취급한다

우선 자녀들에게 주어야 하니

너 같은 짐승들에겐 못 준다

직역하면 이 말이라는 뜻이다

그래도 이것을 다 참아내면서

강아지들도 상아래 떨어진 

부스러기는 얻어먹지 않습니까

한술 더 뜨며 납작 엎드린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듯이

그분도 더 감동을 받았나보다

한 방에 원격으로 치유하신다

마귀가 네 딸에게서 나갔다

뭔가 하늘과 그분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으려 한다면

확 자신을 열어 제 쳐라 

그것도 그분 맘에 꼭 들게

그리고 그분과 내적인 교류

그 소통이 이뤄지게 말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