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을 위해 살아야하나

 

세상에 소중한 것이 뭔가

다 소중하다 할 수 있다

허나 꼭 중요한 것을

말하라면 역시 사람이다

그리고 바로 나이다

근데 안식일 율법 형식

이런 것들을 내세워서는

사람위에 그것을 놓으니

그분은 참으로 화가 났다

세상에 안식일이 뭐라고

사람 앞에 떡 버티고 있나

그분 창조의 원리를 보라

인간이 가장 소중하기에

인간을 나중에 만들었고

안식일 또한 당신과 인간

그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

전쟁 중에 먹을 것이 없어

밭에 무를 좀 먹었다 해서

그게 그렇게 큰 죄인가

전쟁 중엔 언제든 폐허가

될 수 있는 그런 상황이다

내가 없고 우리가 없는

그런 상황에서의 형식들

그것이 왜 그리 소중한가

나의 본질이 다 폐허되고

존재자체가 없어지는 상황

거기서 지금 필요한 게 뭔가

참으로 본질을 직관하라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뭔지

또 바리사이들이 외치는 것

그것이 뭔지를 온전히 보라

그리고 형식주의 안에

오류가 있다면 배척하라

체면이나 명예 때문에

생명이 위협받는다면

바로 그분처럼 살아야 함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