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해 떠나나                     

자신을 버리라고 하면
글쎄 몇 사람이 할까
그만큼 소유는 소중하다
무엇을 가져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 자체가 소유다
그런데 갈릴리 호숫가에 
떨어진 날벼락이라야 하나
가장까지 자신을 버리고
그분을 따르겠다고 떠나니
가족을 걱정하기 이전에
따라가는 이유가 뭘까
도대체 스승이 누구이기에
소유자체를 포기 하는가
그럼 그 다음의 삶은 뭔가
완전한 탈 가정의 삶이다
즉 무소유의 삶의 시작
출가를 통해 존재의 삶
있는 그대로로 만족하고
나머지는 하늘에 맡기고
그분처럼 사는 것이다
그러나 결코 쉽지 않았다
뱁새가 황새 따르려니
때론 가랑이가 찢어질 듯
수행에 고통이 따르고 
소유의 마음이 틀이 깨져
담장 너머를 기웃거리는
그런 제자들을 보면서
당신의 삶이 얼마나 
고행의 삶인가를 보게 한다
해서 존재와 수행의 삶은
결코 간단치 않음을 본다 
하지만 이 삶을 끝까지
사는 사람은 참 행복하다
소유보다 존재자체 그대로
영적이동이 가능하기에
마지막 걱정은 없을 것이다. 

이인주